2024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 히브리서 3:14 |

2021년 9월 19일 | 목회칼럼 | 일 중심의 목회가 아닌 사람 중심의 목양

어떤 성도님이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이 요사이 너무 바쁘시니까 전화를 하고 싶어도 방해가 될까봐 전화를 못했어요”라고 하시면서 근황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너무 바쁘시니까…. 전화를 못했어요”라는 말씀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난 3-4개월을 교회 몇가지 중요한 프로젝트에 매달려 지내다보니 교우들의 눈에도 아주 바쁜 목사로 비쳐졌을 뿐 아니라 저 역시 육체의 탈진에서 오는 고단함으로 성도를 한분 한분 세밀히 살피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교회의 존재 목적에는 다섯가지 곧 예배, 훈련, 교제, 봉사, 선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가지 목적 또는 기능은 3가지 방향으로 재편성될 수 있습니다. 그 세가지 방향은 하나님과 세상과 교회 자신입니다. 곧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세상을 섬기는 선교, 그리고 교회 자신을 섬기는 훈련, 교제, 봉사를 말합니다.
여기서 교회가 교회 자신을 섬긴다는 의미는 예를 들어서 목회자가 교회 안에 있는 양떼들을 잘 돌봄으로써 그들이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으로 세워지도록 돕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직분자들이 일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교회 생활로 패턴을 바꾸어서 사랑과 관심으로 서로를 돌보며 격려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2021년 남은 시간에는 우리 모두가 일에 매달리기보다 지체를 향한 기도와 돌봄과 친교에 시간을 더 쏟았으면 합니다.
목회(牧會)라는 한자어 뜻이 ‘양무리를 치는 것’이므로, 목회와 목양이 원래 같은 뜻인데, 어떤 글에 보니 목회와 목양을 이렇게 비교하여 정리해 놓았습니다. “목회는 일방통행이지만 목양은 상호적이며, 목회는 은사위주이지만 목양은 생명으로 하는 것입니다. 목회는 업적이나 일을 목표로 하지만 목양은 존재에 관심을 가집니다. 목회는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사역도 끝나지만, 목양은 자신이 없어도 사역은 남아서 계속 역사합니다”.
그렇습니다. 굳이 이 글의 표현을 빌린다면 저는 목회가 아닌 목양에 힘쓰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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