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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1일 | 목회칼럼 | 뜸 들이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뜸 들이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요사이는 대부분 전기 밥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밥솥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하지만, 옛날에는 밥을 짓기 위해서 뜸을 잘 들여야 했습니다. 뜸들이기를 하는 목적은 밥솥 내에 열기가 밥알 전체에 골고루 퍼지고 밥솥 내의 남은 열기를 활용하여 수분이 밥알에 은근히 스며들게 하여서 밥맛을 부드럽게 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강력한 화력만으로 밥을 하다가는 3층 밥이 되기 십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감당할 때에도 뜸 들이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2009년에 남가주 휄로쉽 교회 3대 목사로 부임하여 목회를 시작하면서 목회 방향을 ‘2세를 세워 열방을 품는 교회’로 세웠습니다. 벌써 10-20년 전부터 많은 목회자와 교회들이 이민교회의 미래가 다음 세대에 있음을 알고 2세 사역에 역점을 두었지만, 정작 성공적으로 2세 교회가 뿌리를 잘 내리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저희 교회는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한 EM 사역에 우리 형편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 왔습니다.
이민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2세 신앙교육은 대략 세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첫째는 한어권 이민 교회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2세 영어 목회부 형태입니다. 둘째는 한어목회(KM)와 영어목회(EM)간의 상호 의존적 형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세 영어목회 (EM) 중심의 독립 또는 다민족 교회입니다.
저희 교회는 첫째 형태에서 벗어나 두번째 상호의존적 형태로 발전을 위해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 왔습니다. 이러한 시도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이 EM 사역에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러 세대가 특별한 절기에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섬기는 가족적인 교회의 모습을 유지하며, EM 사역에 KM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건강한 EM 교회가 우뚝서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뜸을 들이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답답하고 급해도 솥뚜껑을 자꾸 열어보면 밥만 설익을 뿐입니다. 우리 자녀 세대에서 거룩한 가정들이 세워지며, 일당백의 영적 군사들이 길러지고 있음을 믿고 소망 중에 기다립시다. 그렇습니다. 참 믿음의 2세를 세워 열방을 품는 그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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