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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 목회칼럼 |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팬데믹의 깊은 골짜기에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던 2021년도 어느덧 11개월이 지나고 마지막 달인 12월 첫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을 뒤돌아볼 때 매해 연말이면 자주 나누던 ‘에벤에셀’ 곧 ‘주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습니다’는 고백이 이전 어느 해보다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그 이유는 한해동안 사회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개인이나 가정적으로 겪었던 불확실성과 고통의 골이 깊어졌지만, 오히려 그 위에 부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넘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 크리스챤에게 익숙한 ‘에벤에셀’의 단어를 사무엘상 7장의 맥락에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삼상 7:12). 그러나 에벤에셀이라는 단어는 사무엘상 7장에 앞서 4장과 5장에도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삼상 4:1)”라는 구절과,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빼앗아 가지고 에벤에셀에서부터 아스돗에 이르니라 (삼상 5:1)”는 구절입니다.
바로 에벤에셀이라는 장소는 엘리 제사장 시절에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진을 쳤던 곳이며, 법궤를 빼앗겼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곧 이스라엘에게는 쓰라린 기억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맛본 후, 미스바도 아니고 센도 아닌 그 중간지역에 (그 때까지는 무명지대였지만) 곧 ‘도움의 돌’이란 뜻의 에벤에셀을 세운 것입니다. 과거에 패배의 장소가 오늘의 승리의 장소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을 증거하는 장소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저런 아픈 경험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믿음의 삶은 그러한 아픔과 상처를 감사와 간증의 제목으로 바꾸는 삶입니다.
감사하게도, 2021년은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어려움 위에 부으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더욱 풍성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감사의 신앙 간증인 ‘에벤에셀’의 깊은 뜻을 통해 주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12월 한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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