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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7일 | 목회칼럼 |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이번 한 주는 고국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으로 마음이 무겁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 10월에 서울시 양천구에서 일어난, 16개월된 입양아 정인이가 양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한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 이유는 가해 부모가 모두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PK (Pastor Kid)였으며, 인성과 영성을 모두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H 기독교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였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학문적으로 자녀학대 문제들을 분석해보면, 가해 부모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정신건강, 결혼생활, 잘못된 양육관 등 여러 원인들을 찾아볼 수 있지만, 최고의 기독교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기대되는 양부모가 벌인 이 사건을 보면서 기독교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허탈감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이단 신천지를 포함한 일부 교회들의 일탈로 인해 기독교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었는데, 이 일이 복음의 길을 막아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욕되게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입니다. 물론 이 사건의 문제를 한 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건 이후에 보도되는 기사를 접하면서, 저를 포함하여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만연한 자기중심적 사고와 이기주의적 신앙관이 이 문제에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착한 행실’은 우리의 양보, 희생과 헌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타적인 삶을 뜻합니다. 베드로 사도도 우리의 삶의 목적이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벧전 2: 12)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무질서와 혼돈으로 어두운 이 때야말로, 진정 우리 신앙인들이 자기 헌신과 내려놓음으로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고 희생하신 주님을 따르는 그의 제자들로서 말입니다. 그러한 휄로쉽 교우들 되시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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