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5일 | 목회칼럼 |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 뿐이라면…

어제는 인기성 이소영 미얀마 선교사님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2010년 2월 SWIM 선교회 파송으로 미얀마에 들어가신 후 미얀마 젊은이들을 복음화하기 위한 사역을 미얀마 제 2의 도시인 만델레이 중심으로 하셨던 분들입니다.
저희 교회는 선교사님 사역 초창기부터 협력 선교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한국에 나왔다가 인기성 선교사님께 파킨슨 병이 발견되었습니다. 질병에도 불구하고, 비자를 받으면 미얀마로 돌아가서 계속적으로 선교를 하려는 계획 중에 팬데믹과 군부 구테타로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닫힌 선교지 문이 열리기를 오랫동안 기도하며 기다리던 중, 하나님께서 이런 방법으로 올해 73세인 선교사님을 미얀마에서 인도해 내시고 모든 사역을 정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시고 한달 전에 미국으로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처음 파송받았던 SWIM 선교회는 지금 존재하지 않고, 얼마동안 관계맺던 GEDA 선교회도 없어지면서 선교사님이 은퇴조차 제대로 형식을 갖추어 할 수 없는 형편인 듯 합니다.
선교사님 내외분과 만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헨리 모리슨 (Henry Morrison) 선교사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헨리 선교사님이 40년 넘는 아프리카의 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에는 아프리카에서 사냥 휴가를 마치고 막 귀국하는 테디 루즈벨트(Teddy Roosevelt) 대통령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자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레드 카펫이 깔리고 군악대가 팡파르를 울리며 대통령의 귀국을 축하했습니다.
대통령 일행이 모두 빠져 나간 뉴욕 항구는 몹시도 쓸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려 서중부 고향으로 향하기 전 잠시 호텔에 여장을 푼 헨리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평생을 아프리카에서 헌신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우리를 환영하러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네” 그 때 아내가 헨리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헨리 당신이 잊은 것이 하나 있네요. 당신이 아직 진짜 고향에 온 것이 아니잖아요!”
복음에 대한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순종하여 선교지에 나갔다가 이소영 선교사님이 먼저 갑상선 이상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이젠 은퇴를 앞둔 인기성 선교사님도 파킨슨 병으로 목소리와 걷는 모습이 예전같지 않은 것을 보면서 무슨 말로 두분을 격려해야하나 답답해하던 저에게 주님께서 고린도전서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고전 15: 19). 아멘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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