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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1일 | 목회칼럼 | 영적 침체의 골짜기를 지나며

영적 침체의 골짜기를 지나며

지난 부활주일 사역을 마치고 주일 저녁을 지나면서 탈진과 함께 영적 침체가 찾아왔습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과 같이 모든 환경 속에서 기쁨으로 살기 원하지만, 일년이 넘어가는 팬데믹으로 쌓여온 피로감과, 고난주간 특새와 부활절을 지내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가까운 기도원을 다녀오기도 했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허락지 않아 월요일 오후 땀에 흠뻑 젖는 산행을 하고서야 몸과 마음을 조금 추스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영적 침체는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 제 나름대로 이 문제를 대처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일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우며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한 일터의 과중함과 함께 교회에서 헌신과 봉사도 해야하는 우리 교우들은 얼마나 힘든 영적 침체를 겪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습니다.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님이 쓴 [영적 침체]라는 글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영적 침체 원인을 다섯가지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1) 개인의 기질, (2) 육체적 상태, (3) 축복 또는 은혜 체험 후 생기는 반작용, (4) 대적 마귀, 그리고 (5) 불신앙으로 정리되는데, 이 중에 특별히 우리가 영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 너무 무겁고 짐이 될 때 육체적 탈진으로 시작되는 영적 침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을 영혼과 육체로 만드셨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영적 문제가 육체의 영향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형의 영적 침체에는 육체적 휴식과 회복이 중요한 해결책이 됩니다. 둘째 유형은 영적 성취 또는 승리 후에 찾아오는 경우인데, 갈멜산의 영적 승리 후에 엘리야에게 찾아온 영적 침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부흥집회, 단기선교, 특별 행사 등과 같은 사역을 마친 후에 교회에 닥치는 시험들이 이러한 경우인데, 대부분 육체적 탈진과 함께 복합적으로 찾아옵니다.

이와같이 영적 침체는 우리 신앙생활의 기쁨과 구원의 감격을 빼앗아가는 악한 마귀의 공격 가운데 일어나는 영적 싸움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러한 영적 침체의 원인을 바로 알고,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우리의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며, 쉬지 않는 기도와 말씀 생활로 크고 작은 영적 침체의 골짜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주께서 주신 또 한 주간이 침체를 넘어 회복과 부활의 기쁨으로 나아가는 승리의 날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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