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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8일 | 목회칼럼 | 주먹을 쥐지 말고 두 손을 모읍시다

주먹을 쥐지 말고 두 손을 모읍시다

일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모두가 지쳐있는 중에, 일부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반중국적인 정서로 인하여 반아시안 증오 범죄가 미국 땅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있었던 총격에 의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서 8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종 혐오범죄에 따른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통계를 보면 코비드-19가 발생한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진 아시안 혐오범죄는 4천 건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종차별 및 혐오 범죄를 목격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피부색과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고 증오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먼저 우리 자신을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가지고 있는 타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고와 행동들은 없었는지요? 예를 들어, 반만년 역사에 얼룩진 상처로 인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일본인과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 말입니다.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은 그 외 타민족에 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물론 우리가 중국의 제국주의적이고 공산주의적인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책을 반대하는 것과 중국인들에 대한 반감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메시지는 분명하게 “이웃사랑으로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을 믿는 자라면, 특별히 소외되고 억압되며 고통받는 자들을 사랑과 관심을 갖고 돕고 나누며 섬겨야 한다고 주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신 ‘양과 염소의 비유’(마 25: 31-46)입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 여러분! 아시안 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중국인들 때문에 애꿎은 우리가 피해를 입는다”든지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겠냐”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할 것이 아니라, 나도 무의식중에 타민족을 차별한 적은 없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지요? 그렇습니다. 이 땅에 “정의를 강물처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암 5:24, 공동번역)” 흐르도록 두 손을 모으고 회개하며 간구하는 사순절 마지막 주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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