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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1일 | 목회칼럼 |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저는 초등학교 어린 시절을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에서 보냈기에 수영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친이 강릉으로 목회지를 옮기면서 중고등학교를 강원도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중고등부 여름 수련회를 삼척 후진항 해변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자유시간이 되어 모두들 수영을 하고 재미있게 노는 데, 저는 사춘기 소년의 자존심이 한없이 망가지면서 다른 학생들이 노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 때 교회 K 형이 바다는 염분으로 부력이 높기 때문에 수영 배우기가 쉽다 하면서 제게 수영을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제 몸이 물에 뜨지 않고 가라앉는 것입니다. 그때 그 형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혜성아 네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어… 몸에서 힘을 빼고 천천히 몸을 움직여 봐. 부력에 너를 맡기면 몸이 뜨는 거고, 네 힘으로 물에서 뜨려고 허우적거리면 오히려 가라앉는거야.” 그 형의 말처럼 몇 번을 따라 했더니 몸이 물에 뜰 뿐 아니라, 고개를 여유있게 들고 개구리 헤엄부터 시작해서 자유형, 배영까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때 터득한 것이 “내 힘으로만 물에 뜨려면 가라앉고, 부력을 이용하면 물에 쉽게 뜰 수 있다”는 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의 원리가 우리의 영적 삶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만으로 살려고 하면 사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무슨 일이든지 혼자 힘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여정에는 내 힘만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위로부터 오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 힘을 의지하면 쉽고 안전할 뿐 아니라, 내 힘에 벅차고 불가능한 일까지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의지하는 법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6).

사순절 다섯째 주입니다. 내 힘에 벅찬 문제 앞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교우들이 있으신지요?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도로 무릎꿇는 한 주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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