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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3일 | 목회칼럼 | 소중한 기다림이 소란한 기다림에 밀려나다

소중한 기다림이 소란한 기다림에 밀려나다

대강절이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대강절은 기독교의 절기 가운데 미래지향적이며 가장 유쾌하고 소망적인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기 예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2,000년 전 과거의 사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대강절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미래 소망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강절에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생의 수많은 기다림 중에 가장 소중하고 우선적인 기다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대강절의 소중한 기다림이 다른 기다림에 밀려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기적인 전염병의 창궐로 한해를 지내오며 모두 많이 지쳐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곤하고 지친 마음으로, 어떤 이들은 팬데믹이 하루속히 종료되기를 기다리고, 어떤 이들은 경제회복을, 어떤 이들은 백신을,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전처럼 식당에 나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웃으며 식사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그 희망의 때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리 인생의 절박한 기다림에 매스컴들마다 재빠르게 반응하며, 언제 백신이 공급되고, 언제쯤 일반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어느때 정상적인 사회 경제 활동이 시작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들로 지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우리가 기다려야할 가장 중요하고 필연적인 기다림,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다림이 저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께는 우리의 절박하고 긴급한 기다림의 대상들이 모두 담겨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려 그분을 얻고, 만나고, 경험하고, 내 삶에 깊이 모셔들일 때, 우리는 그 분 안에 있는 세상의 모든 것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기다림이 소란한 기다림에 밀려나버린 2020 대강절을 지내며 여러분과 함께 시편 저자의 다음 고백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 130: 5-6).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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