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7일 | 목회칼럼 | 주님께서 멈추라 하실 때

주님께서 멈추라 하실 때

언제부턴가 집을 나설 때 아내가 저에게 여러번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열쇠를 가지고 가느냐? 핸드폰과 지갑이 주머니에 있느냐? 그런데 요사인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손세정제는 가져 가느냐? 바쁘게 허둥거리다 보면 무엇인가 잊어버리고 나오는 것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벌써 치매는 아닌가 걱정되어 자료를 들춰보았더니,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일할 때 나타나는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멈추어선 후 지난 2개월 남짓한 동안 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바삐 지냈던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에 따른 자택대피령 때문에 해야할 사역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어려운 가정과 멀리 소외된 분들의 형편을 살피기도 하고,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혹은 전화를 통해 개인적인 상담과 기도 시간을 가지면서 전에 없던 사역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통금까지 발령되면서 12시간을 집에서 갇혀있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금주 수요일은 온종일 두문불출하며 왜 주님께서 이렇게 철저히 내 삶을 멈추게 하실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던 중 누가복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10: 41-42). 이 구절의 영어번역(NASB)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You are worried and bothered about so many things; but only one thing is necessary (너는 너무 많은 일 때문에 걱정하고 안절부절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일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여기서 ‘한가지 일’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팬데믹으로 자택대피령을 허락하신 것이나, 미국 생활 32년 중에 통행금지를 처음 겪게 하신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멈추게 하실 때 멈추어 서는 것도 믿음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많은 일로 분주하던 우리 걸음을 주님께서 멈추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지나온 우리의 삶을 조용히 반추해 보며 꼭 필요한 한가지에 우리의 시간을 드림으로, 예수 안에서 참 안식을 누리는 휄로쉽 가족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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