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4일 | 목회칼럼 |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때가 있나니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때가 있나니

지난 주일 저녁에 아내가 허겁지겁 이층으로 뛰어올라왔습니다. 갑자기 부엌 싱크대의 물이 안나온다는 겁니다. 다행이도 부엌 외 다른 수도물은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나름대로 이런 저런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코로나로 배관공 일이 밀렸는지 하루 이틀 약속을 변경하더니 결국은 목요일 오후에 와서 살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흘 이상을 부엌 수도물이 없이 지내면서, 아내는 집안에 버티고 있는 삼식(三食)이 장정 3명을 부양하느라 쉬지 못하는 자신에게 주님께서 휴식을 주신 것이라고 좋게 해석을 하였지만, 온 식구가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릅니다.

설겆이를 하기가 어려우니 평상시 즐겨 마시던 커피 한 잔도 눈치가 보이는 겁니다. 그렇게 며칠 불편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려왔던 일상의 삶이 코비드 19으로 뒤죽박죽 되어버린 이후 주위를 살펴보니, 이것 저것 하나 하나가 너무 귀하고 소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에서 일주일만에 만난 교우들과 스스럼 없이 손을 마주잡고 반가워하며 인사하던 순간들, 어깨를 맞대고 친교실에서 점심 식사로 목장별로 교제하던 시간들, 좁디 좁은 공간에서 기타에 맞추어 찬양하며 열정으로 중보 기도하던 시간들, 6피트가 아닌 6인치 거리를 두고 삼삼오오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수다떨던 목장별 수평적 휄로쉽 시간들, 밀폐된 찬양대실에서 한두시간씩 비말을 마음껏 날려가며 성가연습하던 시간 등등.

그렇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로 시작되는 전도서 3장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과 때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젠 지나간 시간들을 마냥 그리워할 것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회와 시간들을 감사하며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최고의 것을 만들기 위해 세월을 아끼는 휄로쉽 가족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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