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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3일 | 목회칼럼 |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요사이 많은 분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팬데믹에 이번 주는 산타애나 강풍과 함께 발생한 산불로 여러 교우들이 힘든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도 우리의 움추려든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합니다. 이러한 때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떡해야 하나요?

오래 전에 여러분과 나눈 플로런스 채드윅 (Florence Chadwick)이라는 수영선수 이야기를 다시 나누려고 합니다. 1950년에 여성 세계 최초로 영국 해협을 왕복으로 헤엄쳐서 뉴스의 초첨이 되었던 그녀가 1952년에는 캐덜리나 섬에서 캘리포니아 해변까지 수영으로 건너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되었고 TV로 중계도 되었습니다. 그녀는 16시간을 계속해서 수영을 했고 거의 도착시간이 가까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해변에 끼기 시작했습니다. 안개를 헤치고 나가던 플로런스는 점점 힘이 빠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급기야는 탈진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도 뒤따라오던 구조선에 승선하게 되었는데, 기권하고 육지에 도착해 보니 남겨두었던 거리가 해변에서 500미터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얼마 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두번째 시도에는 날씨도 더 추웠고, 변덕스러운 캘리포니아 해변에는 이번에도 다시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두번 째는 마지막까지 헤엄쳐서 해변에 도착하게 됩니다. 수영을 마친 후에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때보다 안개도 심했고 물도 차가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은 것은 지난 번보다 더 심했지만, 이번에는 안개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을 마음에 그리면서 포기하지 않고 힘을 다했습니다.”

휄로쉽 교우 여러분. 지금 우리의 환경이 짙은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아닙니까? 답답함과 피곤함이 우리의 삶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고 주저앉을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짙은 안개 너머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삶을 지키고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500미터가 채 남지 않은 거리에 그분께서 준비하신 약속의 은혜가 기다리고 있음을 소망하면서 오늘도 힘을 내어 함께 “할렐루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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