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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일 | 목회칼럼 | 일반석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일반석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지난 주에 총회 일로 덴버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총회의 특성에 맞는 회칙 마련을 위한 실행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총회에서 저가(低價) 항공사인 Spirit Airline 비행기표를 보내왔습니다, 휴대용 백팩 하나만 가능하고 그외 어떤 여행용 캐리어도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하기에 가벼운 가방 하나를 메고 다녀왔습니다.

수요일 아침 회의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다른 일도 겹쳐서 늦게 덴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부랴부랴 자동화된 체크인 컴퓨터 머신에 필요한 정보를 넣고 탑승표 (Boarding Pass)를 기다렸더니 잠시 후 비행기표가 나왔습니다. 어 그런데 이게 뭐람? 좌석번호가 ‘1A’로 찍혀 있었습니다. “이럴리가, 좌석이 1A이면 맨 앞좌석이라는 뜻인데 그러면 내 자리가 비지니스석으로 지정되었다는 말인가?”

기대 반 흥분 반으로 탑승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탑승 시간이 되어서 비행기에 들어갔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정말 제 좌석이 비지니스석 맨 앞줄 창가로 배정되었던 것입니다. 앞에서 5열까지는 좌석이 4개로 앞뒤 공간이 넓게 되어 있었고 그 다음열부터는 좌석이 6개로 이루어진 비행기였습니다. 제가 늦게 체크인을 하면서 비행기가 만석이다 보니 컴퓨터가 남은 비지니스석을 저에게 배정하였던 것입니다.

2시간 반 비행시간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엘에이에서 덴버로 가는 길에 저가항공기의 일반 좌석이 딱딱하고 좁아서 불편했던 것을 이미 경험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기뻤던 것입니다. 여유있게 책도 보고 회의 자료도 정리해 보면서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은혜받는 일이 내 삶에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석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래드(upgrade)된 이런 조그만 일에는 이렇게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정작 내 신분을 죄인의 자리 (罪人席)에서 의인의 자리 (義人席)로 옮겨주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은 왜 이리도 쉽게 잊어버렸나?”

그렇습니다. 휄로쉽 교우 여러분!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 또한 얼마나 크고 많은지요? 우리가 이미 받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날마다 기뻐하고 감사한다면 이땅에서 하루 하루가 콧노래를 부르며 업그래이드된 비니지스석을 타고 여행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한 우리 성도들의 한 주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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