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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7일 | 목회칼럼 | 휄로쉽 그루터기에 소망을

작은 목자의 삶 소그룹 공부반이 가장 북적대는 날이 수요일 저녁입니다.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교회 뜰을 거닐다가 요사이 환경 오염 검사 문제와 결부되어서 말이 많은 주차장 나무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에 교회 사무실 바로 옆에 서있는 나무는 두해 전에 가뭄과 병충해로 말라죽은 것으로 생각되어 밑둥만 남겨둔채 잘라 버렸는데 L 장로님께서 열심히 물을 주고 보살피시더니 지난해부터 밑둥에서 새로운 가지들과 이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겨울 유난히 많이 내린 비를 듬뿍 먹고서 이젠 제법 모양을 갖춘 나무로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그때 문득 이사야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사 6:13).

이사야 6장에는 이사야가 선지자로 부름을 받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시리아 침략을 받아 포로로 끌려가기도 하고 황폐한 황무지로 변하고 있었으며, 남왕국 유다도 앗시리아와 이방나라에 계속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비전을 주셨던 것입니다.

나무 밑둥만 남은 그루터기인데 하나님의 꿈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황폐해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곳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소망을 말씀하십니다. 썩어버린 고목보다 거룩한 씨에 하나님께서는 희망을 거십니다. 썩더라도 큰나무가 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바램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두 베임을 당해도 마지막 남은 거룩한 그루터기를 비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휄로쉽 교우 여러분! 가끔 우리는 숫자 때문에 속상해 합니다. 근근히 살 수 밖에 없는 적은 수입 때문에, 비좁은 집 때문에, 작고 낡은 차 때문에, 그리고 몇명 안되는 목장식구들 때문에… 그러나 아무리 적어도 그것이 성결하고 거룩하면 바로 그 적은 것에 하나님은 소망을 두십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적인 거룩함에 힘을 기울일 때입니다. 그것에 하나님의 손길이 얹어질 때 회복과 부흥은 시작됩니다.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학개 2장 9절)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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