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조연상을 소망하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과 그 외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극의 스토리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단연 돋보이지만, 그 주연을 중심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조연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에도 주연과 조연이 함께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다윗 왕의 일생을 보면 그의 주위에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조연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요나단입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한 민족의 지도자 모세에게는 그의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훌륭한 조연 역할을 감당합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있어서 마리아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은 반면에, 요셉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인 전에 성령으로 아기를 가진 마리아를 받아들이는 문제로 시작해서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난하여 보호하였던 일 등 요셉의 역할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로 넘어오면, 최고의 사도였던 바울의 조연으로 바나바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바울이 거절한 마가를 멘토링하여 초대교회의 중요한 리더로 세우며, 사도 바울의 말년에는 바울에게 꼭 필요한 조력자로 만들어 보냅니다. 그런가하면 바울의 곁에서 한결같은 조연으로 자신의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한 의사 누가도 있습니다.

그 이후 기독교의 2000년 역사가 흐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그들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였고, 비록 그들의 이름이 오늘날 역사책에 남아있지는 않았어도 그들의 삶과 헌신이 없이는 오늘날의 기독교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역할을 맡기셔서 21세기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써가고 계십니다. 우리의 이름과 역할이 비록 이세상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생명책에 기록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젠가 우리 걸음이 하나님 나라에 다다랐을 때에 ‘최우수 조연상’을 거머쥐는 축복이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