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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일 | 목회단상 | 뱀잡이수리라는 비서새 (Secretary Bird)

뱀잡이수리라는 비서새 (Secretary Bird)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뱀잡이 수리 (Secretary Bird) 라는 독수리과의 새가 있습니다.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서 비서새 또는 서기관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머리에 난 털이 비서들이 귀에 꽂은 깃털 펜 같이 생겨서 비서새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예쁘게 생긴 것과는 달리 맹금류의 일종으로 상체의 깃털은 흰색이고 다리부분의 깃털은 검은색입니다. 키가 1.3미터나 되고 학이나 해오라기처럼 체형이 긴 새 종류여서 긴 다리로 껑충껑충 뛰어 다니거나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이 뱀잡이수리는 주로 공중을 높이 날다가 두더지나 뱀 같은 것을 발견하면 쏜살같이 내려가 낚아채거나 때로는 긴 다리로 밟아서 질식시킨 후에 먹이감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땅에 내려와 먹이를 먹는 중에 맹수의 습격을 받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럴 때면 이 새는 날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 도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위급한 상황을 만나면 당황한 나머지 자기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날짐승이 뛰어봐야 얼마나 빨리 뛸 수 있겠습니까? 평상시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면 그 위급한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데 긴 두다리로 뛰어 도망하다가 얼마 못 가서 맹수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뱀잡이수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날 때에 주님께 기도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며 훈련받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닥쳐왔는데 기도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이리저리 뒤뚱거리면서 뛰어다니다가 우리의 대적인 마귀의 먹이감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경건과 절제에 힘쓰는 기도의 절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기도해야하는 이 때에 기도하지 못하고 급한 일에 쫓겨서 자기의 연약한 다리로 이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성도들을 보게 됩니다. 휄로쉽 교우 여러분!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오셔서 우리에게 주신 힘있는 날개로 영적 위험과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지혜와 능력의 교우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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