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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2일 | 목회단상 | 덕(德)-스러운 교회

(德)-스러운 교회

회은집이라는 책에 보면 조선시대에 88대 영의정이었던 류성룡과 89대 영의정이었던 이원익을 비교한 글이 나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영남사람들이 평하기를 류성룡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 없는 사람’이고, 이원익은 ‘속일 수 있으나 차마 속일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합니다. 류성룡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었고 이원익은 탁월한 덕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도 좋지만 덕이 있는 사람이 더 좋습니다. 그래선지 덕망스러웠던 이원익은 89대에 이어 105대에 이르기까지 5번에 걸쳐 영의정에 올라 여러 왕을 보필하는 충신의 역할을 합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덕이 있는 사람 곁에는 반드시 이웃이 있으며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덕이 풍성한 사람 옆에 있으면 자기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람을 따뜻한 난로와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가끔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교회를 찾아가 예배에 참여해보며 저와 우리 교회가 배울 수 있는 점을 찾아보려고 눈여겨 관찰해보곤 합니다. 어떤 교회는 웅장한 예배당과 잘 짜여진 예배순서와 장엄한 찬양대의 찬송, 그리고 감동스런 설교자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나올 때 무엇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고 나옵니다. 그런데 어떤 교회는 앞의 교회에서 경험한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영적 승리를 선포하는 기쁨의 찬양 그리고 가슴뭉쿨한 설교는 없는데 왠지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이렇게 덕이 풍성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우리 휄로쉽 교회를 방문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따뜻해지는 교회 말입니다. 교회에 나와서 교우들을 만나면 즐겁고 기쁘고 내가 소중하고 크게 느껴지는 교회 말입니다. 그래서 서로 찾아가고 싶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교우들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휄로쉽 가족으로 부름받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길 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귀하게 창조하셔서 휄로쉽 공동체로 불러모았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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