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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0일 | 목회단상 | 이런 역설적 감사를 해 보았나요?

이런 역설적 감사를 해 보았나요?

7년 전인 2009년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항상 긍정적인 글로 많은 감동을 주었던 장영희 교수의 책 중에 ‘내 생에 단 한번’이란 수필집이 있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하필이면’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그 수필은 머피의 법칙이란 래퍼의 노래 가사로 시작됩니다. “친구들과 미팅을 갔었지; 뚱뚱하고 못생긴 애 있길래; 우와 쟤만 빼고 다른 애는 다 괜찮아; 그러면 꼭 걔랑 나랑 짝이 되지”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그 노래에 나오는 ‘하필이면’이란 말의 뜻이 ‘왜 나만?’이라는 의문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별로 노력 하지 않아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가끔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 오는데, 왜 ‘하필이면’ 내 인생만은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일마다 꼬이고, 내 몫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장 교수가 초등학교 2학년짜리 조카 아름에게 곰 인형을 선물로 사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물을 받은 아름이가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모, 이걸 왜 하필이면 내게 주는데?” 조카는, 다른 형제나 사촌도 많이 있고, 자기는 이 선물을 받을 자격도 없는 것 같은데 선물을 주니 너무 고마워서, ‘하필이면 왜 내게’ 주느냐고 한 것입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아름이는 한국말에 서툴러서 ‘하필이면’을 긍정적으로 사용했던 것이죠.

장 교수는 이때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게 좋은 일은 감사하지 않고, 나쁜 일만 ‘하필이면’ 내게 일어났다고 불평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일에 그 ‘하필이면’을 붙이니 큰 감동이 오더라는 것입니다. 매일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하필이면 왜 나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며, 하필이면 왜 내겐 좋은 부모님이 계시며, 하필이면 왜 내겐 직장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세상엔 아직도 믿음 때문에 핍박받는 사람들이 있고, 은혜로 구원얻지 못한 사람도 많은데, 하필이면 왜 나는 구원받았는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감사거리들을 ‘하필이면’에 붙여 생각해본다면 새삼 내가 받은 것들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휄로쉽 교우들도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하필이면’의 역설적 감사로 새로운 감사의 세계를 경험하시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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