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 __

작성자
이 장우
작성일
2015-02-23 19:42
조회
532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西山大師 영정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보게, 친구!
살아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證標)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自體(자체)가 本來(본래)

實體(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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